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작성일 : 10-01-15 00:13
[후기] 사라져가는 사람들의 문화를 지키는 전시회
 글쓴이 : 낭만가호 (211.♡.149.133)
조회 : 1,749  

2010년 1월 11일.

최근에 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나라에도 충분히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나라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왜?
사진가들은 우리 나라를 외면하고 외국의 도움이 필요한 사진만 찍는 것인가?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보여주기 싫어한다.
아마도, 그 약점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의 영향이 크겠지만...
사람은 항상 볼 수 있는 것들에는 관심을 주지 않는다.
관심을 끌려면 평소 접하지 못했던 그런 것들을 보여줘야 겠지만...

이런 저런 쓸데 없는 생각들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 상태로 전시회를 방문했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네이버 카페 '선명한 사진을 위한 DSLR' 회원분들과 함께 했다.
다섯명이 함께 했고, 저녁에 한명 더 합류했다.

전시장 약도가 약간 문제 있다.
내 생각 방식에 문제가 있기도 하겠지만...
약도의 골목 모습만 생각하면 엉뚱한 곳으로 향할 수 있다는...
충무로는 듬성듬성 골목을 넣을 곳이 아니기에...
충무로 역에서 내리면 그냥 중부경찰서가 있는 길로 가자.

전시장 입장.
세 장의 칼라 사진이 보인다.
흠...
그리고, 전시장 안쪽의 소개글을 읽는다.

눈에 먼저 보이는 것들은 흑백 사진이요.
고감도 필름으로 찍은 듯한 거친 입자들.
사진 기술로만 보자면 특출함은 없다.

사진 오른쪽 아래에 적혀 있는 간략한 글을 함께한다.
그 글에는 사진의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글이 있어 나는 더욱 편하게 생각의 나래를 펼친다.

박노해 작가는 우리의 상상력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최소한의 글만 남기셨다 한다.

중동지역은 우리 처럼 전쟁 지역이다.
그들과 우리의 다른 점은 '휴전'일 것이다.

전쟁 지역에서 카메라 들고, 이런 저런 모습을 담는 것을 상상해보라.

나는 듣지 못했지만, 같이 간 회원 한명이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전시회장을 스~윽~ 둘러보던 여자가 나가면서 많이 실망한듯,
아무나 다 찍는 사진 이라는 식의 발언을 하고 갔다 한다.

내가 들었으면 뒷통수를 때려줬을지도 모른다.

'찍어보라고.'

사진은 표현 장르의 하나임을 망각한 사람이 아닌가?
이것도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잘 나타낸 부분이라 할 수 있겠지...

이 분이 '박노해'님이시다.
같이 가신 나이드신 분이 박노해 작가는 역사의 변화에 한몫하신 분이라 하신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의 자료를 찾아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
박노해 작가가 직접 사진들을 설명해주신다.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여 설명을 듣는다.

평화라는 이름 아래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과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사람들...
역사의 정의는 힘있는 사람들의 기득권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너희들이 정말 정의인가?
'배틀 포 테라', '아바타'만 봐도 뻔하다.
그게 바로 인간이다.

사진마다 배경을 설명해주시는데, 그 때의 감정에 빠져드시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사람들도 그 감정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된다.

박노해 작가는 이번 전시회가 끝나면 바로 중동으로 돌아가신다 하셨다.
그곳에 학교를 세워 아이들이 공부 할 수 있게 도와주고 계신다 한다.
개발로 인한 수천년 유적이 물 속에 잠기는 것도 막으려 하신다.

이 전시회는 특정 층의 이기심으로 인해 사라져갈 사람을 문화를 지키려하는 것이다.

설명 중간에 행복에 관해 얘기를 했었다.
우리는 선진국의 대열에 올라섰다.
우리는 더욱 행복해졌는가?

우리는 보여지는 부와 행복은 같다고 최면에 걸려있는지 오래다.
사진을 보며 불행한 사람들 안타까워 어째... 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잘 생각해봐라.
불과 몇십년 전의 우리 모습이다.
이 사진들에서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아직 많이 있다.

그 분들은 불행하셨을까?
우리는 행복에 대한 착각의 최면을 벗어나야 한다.
잘 살지만 행복하지 않은 나라가 되면 어찌하나.

영화 '핸섬수트'의 작은 행복 찾기 놀이가 또 떠오른다.
전시회가 끝나고 명동 거리를 돌며 그 행복 찾기에 동참해본다.

위 사진은 목동들을 찍은 사진이며, 그 속에 여유와 행복을 찾았기에 나는 샤이와 함께
이렇게 표현해봅니다.

'라 광야' 전시회는 '샤이'라는 차와 함께 할 수 있다.
그 맛은 달콤하며, 끝 맛은 맑다.

따뜻한 샤이를 권하는 글을 옮겨본다.

"총알은 언젠가 바닥이 나겠지만 샤이를 마시는 건 영원하지요.
 먼데서 온 친구여, 우리 함께 갓 구운 빵과 샤이를 듭시다."
 
 박노해 시인이 찾아간 전쟁과 가난의 땅 그 어느 곳에서나
 사람들은 따뜻한 차 한 잔 하고 가라며 손을 잡아끌었습니다.
 새해 '라 광야'展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전시회에 가면, 샤이 꼭 드셔보세요. ^^

 나의 시선을 끈 글이 있었다.

강제로 이식되는 것은 살아남기 힘들다.

우리 선조들은 살아 남았다.
대한민국 국민이 그렇다.
우리는 약한 사람들이 아니다.
불굴의 의지를 지닌 사람들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삶의 힘듦에 지쳐 쓰러지지 않고,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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