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작성일 : 10-01-15 14:18
[후기] 박노해 사진전, 빛으로 쓴 시 관람
 글쓴이 : 이루 (211.♡.149.133)
조회 : 2,132  

충무로역 5번 출구를 나와 극동빌딩을 지나면서 우측으로 중부경찰서 방향으로
150 미터쯤 내려가다보면 중부경찰서를 조금 못 미쳐 갤러리 M에서(전시회를 알리는
배너 입간판이 세워져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시회
"빛으로 쓴 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컬러작품 세 점이 맞이하고, 오른쪽에서 "어서오세요"하시는
자원봉사 스탭 여러분의 인사말씀이 들립니다. "추운데 따뜻한 샤이 한 잔 하세요"
하시면서 차 한 잔을 따라주십니다. 찻잔을 들고 전시장을 돌며 작품들을 전시하다보면,
 어느 새 추위도 모두 잊고 작품들의 열기와 함께 몸도 마음도 시선도 더워집니다. 

제가 다녀왔을 때는 박노해 시인이 안 계셔서 말씀은 나누지 못했지만, 거의 매일같이
전시장에 계신다고 하니 어렵지 않게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이제는 시인보다 어쩌면
'사진가'라고 불러드리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작품들은 필름으로 촬영되었고, 슬라이드로 촬영된 컬러작품 세 점을 제외하면
모든 작품이 흑백입니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암실에서 은염으로 인화되었고, 컬러사진
세 점을 포함한 몇몇 작품들만 잉크젯으로 인화되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인화방식에
대한 설명도 쓰여 있기는 하지만, 구분할 수 있을만큼 차이가 충분히 나더군요)

작품들을 감상한 소감은 쉽게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명부니 암부니 노출이니 필름은
무얼 썼느니 하는 사진공학적 이야기로 소감을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시인이 사진을 찍으니 이렇게 되는구나, 하는 걸 진하게 느끼고 왔달까요. 아, 그리고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는 디지털 사진들이 아닌 "필름사진"의 풍취를 느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전시라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전시작품 옆에 있는 작품 제목과 설명에 붙은 작은 빨간 스티커들은 작품이 몇 점
판매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판매된 작품들은 전시장에 있는 작품들과 동일한
크기로 다시 인화되고 제작되어 구매하신 분께 전달되겠지요. 판매된 수익금은
박 사진가님의 뜻에 따라 나눔문화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음.. 가격은 좀 쎕니다.

토요일, 일요일에도 계속 전시한다고 하니 다녀오실 분들은 서두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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