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작성일 : 10-01-07 20:54
박노해가 바라본 37개의 중동
 글쓴이 : 한겨레 (211.♡.149.133)
조회 : 1,917  


  
 

» 폭격더미에서 살아나온 사나 샬흡 (13세). Qana, Lebanon, 2006. 


박노해 시인이 첫 사진전을 연다. 28일까지 서울 중구 갤러리엠에서 <라 광야>라는
이름으로 책 대신 사진으로 노래한다. 1999년부터 10년에 걸쳐 중동 지역을 찍은 흑백
사진 서른일곱점을 골랐다.

왜 중동일까? 박 시인은 중동 지역이 한국인들에게 가장 멀고 낯설고 잘못 알려져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무장 테러리스트와 억압 받는 여성들의 이미지부터
떠올리는 이 지역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국경을 넘어서는 책임의식을
말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박 시인은 ‘작가의 글’에서 “국경을 넘는 순간 언어의 국경을
넘지 못하는 나의 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고백하고, 중동 광야의 사람들에게서
 “민주화 이후 우리가 언제부턴가 잃어가는 빛나는 그 힘 마지막 남은 종자 같은
재생의 힘”을 보았다고 밝힌다.


» 유프라테스 강가의 농부. Al Jazeera, Syria, 2008. 
 
 전시 사진은 이라크, 레바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표정과 삶, 그리고 풍경과 유적을 고루
담았다. 고향에서 쫓겨나 광야를 혼자 걸어가는 여인의 모습, 폭격 더미 앞에 고개숙인 소녀,
키작은 풀 사이에 홀로 서있는 마른 나무, 빵을 굽는 시리아 알 자지라의 할머니, 강으로
뛰어드는 티그리스강 유역 아이들 같은 모습들이 강한 흑백 대비를 이루며 여러가지
느낌으로 다가온다. 기쁨보다는 슬픔이 많은 땅을 바라보며 함께 나눌 수 있는 ‘슬픔의 힘’
을 강조했다. (02)2277-2438.


» 빵을 구하러 가는 남매. Srobin, Lebanon, 2006.


한겨레 2010.01.07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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