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작성일 : 10-02-05 16:04
저항 시인 박노해, 중동 전쟁 속 10년의 이야기
 글쓴이 : 교보문고 … (211.♡.149.133)
조회 : 2,020  

저항 시인 박노해, 중동 전쟁 속 10년의 이야기  

 

박노해. 그의 시는 거칠고 직선적이다.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일침을 가한다. 거리낌 없는 저항을 담은 글귀들로 위선자들의 심기를 건드린다. 우리의 암울했던 군사독재 시절을 온 몸으로 뚫고 맞서 싸우던 민주화의 투사. 그는 민주화 이후 10년 동안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우리에게 나타나 외면하기 힘든 짐을 던져 놓았다.

#.수장될 위기에 처한 8천 년 된 하산케이프 Hasankeyf , Kurdistan, Turkey, 2006.

인류 문명의 자궁인 티그리스 강의 상류 하산케이프 다리. 8천 년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하산케이프는 쿠르드인의 오래된 삶의 자부심의 터전. 그러나 터키 정부는 이란, 이라크, 시리아로 흐르는 생명수인 티그리스 강을 막아 중동의 수자원을 확보, 통제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의 지원으로 거대한 일리수 댐을 완공해 2006 3월부터 물을 채우고 있어 수장될 위기에 처해있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중동의 전쟁. 수 많은 자들의 피와 눈물이 뒤덮인, 아직도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전쟁의 현장 속에서 보낸 그 동안의 흔적들을 펜대신 사진으로 담아냈다. 박노해 시인의 이번 사진전은 충무로 갤러리 M에서 1월 7일부터 28일까지 열렸다.


1984, 엄혹한 군사정권하에서도 100만부 이상이 팔려나간 시집 『노동의 새벽』의 저자로 한때 ‘얼굴없는 시인’으로 불리웠던 그는. 91년 ‘반국가단체 수괴’라는 죄목으로 사형이 구형되었다가 무기징역형에 처해진다. 이 후 98대중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사면조치된다. 이후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복권되었다. 하지만 이 또한 무슨 운명이었을까? 그는 이듬해 유럽에서 쿠르드인들의 대규모 시위와 분신자살을 목격한다. 그 후 그는 세계 평화운동가로 나선다. 10년에 걸쳐 이라크, 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터키 등을 돌아다니며 전쟁의 참상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가 찍은 중동현장 4만여컷의 흑백필름 사진 중 37점이 첫 사진전 <라 광야> 전에서 선보였다. '라 광야(Ra-Wilderness)'의 라(Ra)는 태양, , 태양신을 뜻하며. 라 광야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생한 중동의 '기름진 초승달 지역'과 맞닿은 지역을 말한다.

#. 광야의 고향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여인 Jerusalem, Palestine, 2005.

광야의 자기 집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여인이 울며 걷는다. 수 천년 살아온 평화로운 마을에 분리장벽이 세워지고 유대인 정착촌이 들어선다. 이 신성한 ‘태양의 광야’ (Ra 광야)에 살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고향 땅에서 강제로 쫓겨나 유민流民으로 떠돌고 있다.

늘 내지르기만 할 것같던 그의 목소리는 중동의 거대한 아픔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진걸까? 그의 앵글은 그들의 아픔을 곁에서 담담히 지켜볼 뿐이다.

#. 폭격더미에서 살아나온 사나 샬흡 (13) Qana, Lebanon, 2006.

레바논 남부 까나 마을 집단학살 현장. 건물 지하실로 대피한 마을 사람들 중 65명이 사망했고 그 중 35명이 아이들이었다. 폭격더미에서 살아 나온 사나 샬흡 Sana Salhub (13)은 하루아침에 부모와 언니와 오빠와 집을 잃고 혼자서 어린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소녀 가장이 되었다.

"눈물 흐르는 지구의 골목길에서 내가 할 수 잇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곁에서 함께 울어주고 어깨를 안아주고 총성이 그치면 아이들과 바람 빠진 공을 차며 놀아주는 일 밖에는. 국경을 넘는 순간 언어의 국경을 넘지 못하는 나의 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 지상에서 가장 슬픈 비밀공연 Al Qamishli, Kurdistan, Syria, 2008

한밤 중, 번득이는 비밀경찰의 눈을 피해 흐린 불빛 속에 벌어진 쿠르드 아이들의 전통 공연. 단 한 명의 관객인 박시인을 위해 감춰둔 전통 복장을 꺼내 입고 금지된 모국어로 노래하고 춤추는 시리아 사막의 무릎 꺾인 어린 아이들의 슬픈 공연.

 

그의 사진과 글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래서인가 담담한 그의 목소리가 차갑게 피부에 닿는다. 왠지 중동의 아픔이 전해지는 듯해 가슴이 아파온다.

 


“지금 이 시간에도 중동의 골목길에서는 폭음이 울리고 아이들의 울음 소리가 흐르고 있다. 흐르는 눈물을 카메라 뷰파인더에 가리며 사진을 찍고 있는 나에게 젖은 눈빛으로 다가와 건네던 그 분들의 말을 그대에게 전한다.


 

총알은 언젠가 바닥이 나겠지만 샤이를 마시는 건 영원하지요.

 


먼데서 온 친구여, 우리 함께 갓 구운 빵과 샤이를 듭시다.


 

박노해 사진전 온라인 전시 보러가기

http://www.ra-wilderness.com/photo.php

 



┃글, 사진_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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