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작성일 : 10-10-15 20:48
[오마이뉴스] "위기에 처한 문명과 삶, 프레임에 담았다"
 글쓴이 : 오마이뉴스 (211.♡.149.164)
조회 : 1,510  

"위기에 처한 문명과 삶, 프레임에 담았다"
박노해 시인의 <나 거기에 그들처럼> 사진전 눈길
김철관 (3356605) 기자


  
▲ 박노해의 작품 나일강의 저녁 기도
ⓒ 박노해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 등 10여 년간의 사진 기록을 통해 위기에 처한 현대 문명과 삶에 대한 화두를 던진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지난 1980년 군부독재시대 노동자들의 처절한 삶을 표현한 <노동의 새벽>이란 시집을 발표하고도 당시 서슬퍼런 정권 때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얼굴 없는 시인' 박노해(본명 박기평) 시인이 사진작가로 돌아왔다. 이름 '노해'는 노동해방에서 '노'와 '해'를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박노해 사진전 <나 거기에 그들처럼>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12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전시장은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 박노해 시인의 전시작품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촬영한 13만 여장 중 120여점의 전시 작품이 선보였다.
ⓒ 김철관


  
▲ 박노해 시인의 전시작품 12일 오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작품을 관람했다.
ⓒ 김철관

이날 80년대 박 시인이 '노동해방'을 부르짖다가 구속돼 옥고를 치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486세대인 김호경(50)씨는 "과거 진보적 좌파시인이 인류애를 갖고 촬영한 사진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인류의 가장 아픈 곳을 찾아다니면서 고통과 슬픔을 공유한 의미가 사진속에 녹아 있다"고 말했다.

 

박노해 작가는 지난 10여 년간 지구시대 인류의 가장 아픈 지점인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의 가난과 분쟁의 현장에서, 삶의 존엄과 계속되는 고통과 슬픔을 공유하고자 사랑의 순례길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 <나 거기에 그들처럼> 전은 13만여 장의 사진 중에서 엄선한 120점이 선보였다. 각각의 사진에는 시 같이 느껴지는 설명문들이 수록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 박노해 시인의 전시작품 박 작가의 <나 거기에 그들처럼>전은 위기에 처한 문명과 삶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 김철관
  
▲ 박노해 시인의 작품 박노해 사진전 수익금은 국경 너머 가난과 분쟁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한 평화 나눔과 생명을 살리는데 쓰일 계획이다.
ⓒ 김철관

박노해 사진전 수익금은 국경 너머 가난과 분쟁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한 평화 나눔과 생명을 살리는 데 쓰일 계획이다. 특히 전시회의 주제 <나 거기에 그들처럼>의 자작시가 눈길을 끌었다. 짧은 자작시 속에 전시회의 의미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나 거기에 그들처럼

 

박노해

 

페루에서는 페루인처럼

인도에서는 인도인처럼

에티오피아에서는 에티오피아인처럼

이라크에서는 이라크인처럼

그곳에서는 그들처럼

 

가난한 땅에서는 굶주린 아이처럼

분쟁의 땅에서는 죽어가는 소녀처럼

재난의 땅에서는 떠다니는 난민처럼

억압의 땅에서는 총을 든 청년처럼

 

나 거기에 그들처럼


  
▲ 박노해 시인의 작품 이번 전시 <나 거기에 그들처럼>은 12년 동안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 김철관

  
▲ 박노해 시인의 전시작품 작가는 지구적 생태위기, 전쟁위기, 세계화된 양극화 위기, 영혼의 위기 등 인류 네가지 위기를 사진을 통해 생생히 전달하고자 했다
ⓒ 김철관

12일 오후 박노해 작가는 "세계화의 모순이 내리꽂힌 인류의 가장 아픈 자리에서 오래된 희망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면서 "전 세계에서 목격한 지구적 생태위기, 전쟁위기, 세계화된 양극화 위기, 영혼의 위기 등 인류 네가지 위기를 사진을 통해 생생히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박 작가가 지난 2010년 1월 첫 번째 로 열었던 사진전 <리 광야>도 한 장 한 장 심장의 떨림으로 촬영한 중동 현장 10년을 기록했다. 이 전시회를 통해 중동 이슬람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열어 주었고 ,깊은 성찰과 울림을 남겼다. 이번 전시 <나 거기에 그들처럼>은 12년 동안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바로 고통받은 지구마을 민초의 강인한 삶에 바치는 '빛으로 쓴 경애의 시'라고 말할 수 있다.

  
▲ 전시 벽보 박노해 시인의 사진<나 거기에 그들처럼>전 벽보이다.
ⓒ 김철관

전시회는 지난 7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이고, 3000원의 관람료를 받고 있다. 매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전시장에 가면 작가를 만날 수 있다. 10월 12일에 이어 14일, 21일 오후 6시 30분에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했다.

 

박 작가는 오늘도 국경을 넘어 인류의 고통과 슬픔을 끌어안고 사람들의 가슴속에 잠든 선함과 용기를 일깨우면서 21세기 인류에 대한 삶과 근원적 혁명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박노해 작가는 1957년 태어나 전남 고흥에서 자라났다. 16살 때 상경해 낮에는 노동자로 학비를 벌었고, 밤에는 선린상고 야간부를 다녔다. 현장 노동자로 일하던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했다. 군사정부 시절 금서조치에도 100만부 가까이 발간된 이 한권의 시집은 한국 사회와 문단을 충격적 감동으로 뒤흔들었다. 그 때부터 '얼굴 없는 시인'으로 불리며 한국 민주화운동 시대의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1989년 분단된 한국 사회에서 금기였던 사회주의를 천명한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이하 사노맹)'을 결성했다. 1991년 7년여 수배생활 끝에 체포돼 무기징역에 처해졌다. 1993년 옥중에서 두 번째 시집 <참된 시작> 1997년 옥중 에세이집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출간했다. 1998년 8월 15일, 7년 6개월의 감옥 생활 끝에 김대중 대통령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됐다. 민주화운동유공자로 복권됐으나 보상금을 거부했다.

  
▲ 박노해 시인의 말 그의 평소 지론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 만큼 보인다"는 말이 써 있는 전시장 벽보.
ⓒ 김철관

지난 2000년부터 스스로 사회적 발언을 금한 채 지구시대 인간해방을 향한 새로운 사상과 실천에 착수했다. 생명, 평화, 나눔을 기치로 한 시회운동 단체인 '나눔문화(www.nanum.com)'를 설립했다. 2003년 미국 이라크 침공 선언 직후 전쟁터로 가 평화운동을 전개했다. 지금까지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 눈물 흐르는 지구의 골목길에서 글로벌 평화 나눔을 펼치고 있다.

2010.10.13 17:13 ⓒ 2010 OhmyNews

원문링크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60834&PAGE_CD=N0000&BLCK_NO=5&CMPT_CD=M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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