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작성일 : 10-01-02 02:34
자유의 몸 10년… 카메라로 사회와 소통하다
 글쓴이 : 서울신문 (124.♡.131.103)
조회 : 1,504  




자유의 몸 10년… 카메라로 사회와 소통하다
사진작가로 돌아온 시인 박노해 내년 1월 첫 사진전 


 
“국경을 넘는 순간, 언어의 국경을 넘지 못하는 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박노해(51)는 시인이자 노동자이자 사회운동가다.
그런 그에게 최근 수식어가 하나 더 붙었다.
소식이 10년 뜸하더니 사진작가가 돼 돌아왔다. 이
라크, 팔레스타인 등 중동지역을 떠돌았던 10년 기록을 모아
새해 1월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저동 갤러리 M에서 사진전 ‘라 광야’를 연다.


▲ 시인 박노해
사진전에 앞서 7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자유의 몸이 된 지 10년, 막막한 광야와 사막을 건너온 것 같다. 발바닥에 영혼이 깃든 낙타처럼 분쟁지역과 기아의 현장을 걸어온 시간이었다.”고 지난 10년을 회상했다.

1991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영어(囹圄)의 몸이 된 그는 1998년 석방 후 만년필 한 자루와 카메라 하나만을 들고 중동으로 떠났다. 석방되고 보니 너무 유명해져 있어 “원래 노동자였던 나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잊혀지기 위해, 하지만 치열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 그가 선택한 곳은 국제적 분쟁이 끊이지 않던 중동이었다.

“눈물 흐르는 지구의 골목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함께 울어주고 어깨를 안아주고 함께 놀아주는, 무력한 시인의 무력한 사랑뿐이었습니다.”




박 시인은 중동 곳곳을 다니며 자급 공동체를 일구고 학교를 세우는 등 평화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는 동안 새삼 느낀 것이 카메라의 힘이었다. 그는 “카메라는 분쟁현장에서 죽어가는 약자들이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면서 또 점령자와 독재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 박노해 시인의 사진작품들. ‘죽은 아빠의 사진 앞에서’, 레바논, 2008(위)‘유프라테스 강가의 농부’, 시리아, 2008(아래)

▲ ‘빵을 구하러 가는 남매’, 레바논, 2006

이번 전시는 그 고통의 현장을 고발하는 ‘사진판 노동의 새벽’인 셈이다.
10년간 중동을 떠돌며 찍은 4만여점 가운데 37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전통
적인 아날로그 방식으로 인화한 사진작품들은 모두 중동 문명의 거대한 전통과
그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치열한 모습을 담고 있다.

지난 10년간 사회적 묵언을 해온 그는 “말해야 할 때가 있고 침묵해야 할 때가 있다.”
며 이번 사진전의 사회적 메시지를 암시했다.
“지금껏 중동은 미국을 비롯해 서구 언론이 전하는 대로 알려져 왔다.
아프간 파병을 앞둔 이때에 중동 문명의 깊이와 중동의 진실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다.”고도 했다.
“광야의 사람들을 만나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한국인들이 새로운 힘을 길러 올렸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는 전시회가 끝나면 3년 전 세운 학교가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촌으로
다시 떠날 작정이다. 10년 간 쓴 시 4000여편을 추려 시집도 낼 예정이다.


2009.12.7. 서울신문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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